텔레그램이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이후 프랑스 정부에 사용자 데이터를 대량으로 넘긴 사실이 밝혀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IP주소 또는 전화번호를 지난해 7~9월에 210건, 10~12월에 673건을 넘겼다. 하반기에만 총 883건의 데이터 제공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데이터 제공 건수는 10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약 2072명의 사용자가 프랑스 정부의 데이터 제공 요청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데이터 제공 요청도 절반 이상이 4분기에 나올 정도로 하반기에 쏠렸다.
한편 러시아,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복수국적자인 두로프는 지난해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프랑스 파리로 입국하던 중 체포됐다. 그는 불법 거래, 아동 성학대물 유통, 사기 등 12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프랑스에서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이후 텔레그램은 수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갱신하고 있다. 두로프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달 텔레그램이 프랑스와 다른 국가의 사법부 요청에 더 자주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부터는 총 270건의 IP 주소 또는 전화번호 제공 요청을 받았고, 이에 따라 사용자 658명이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