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는 약 62%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며 자산 시장이 타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버텼다. 하지만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은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6.59%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시총 2위)은 13.31%, 엑스알피(시총 4위)는 8.62%, 솔라나(시총 6위)는 10.53%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12월 54% 수준에서 짧은 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는 알트코인의 단기 강세 흐름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헤지펀드와 기관 자금이 안정적 상품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흘러 들어가면서 과거 시장 흐름처럼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관들은 현물 ETF와 같은 규제 기반 구조적 투자를 선호하고, 최근 시장 냉각 흐름으로 개인들의 투기적 수요도 줄어들어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시장에 출시된 후 비트코인에 대한 소매, 기관투자가들의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투기적 성향을 보이는 알트코인 시장에서의 자금 흐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기관투자가들은 알트코인 시장의 위험 없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