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세 불확실성'에 주춤…한때 10만5000달러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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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30 07:54 수정2025.05.30 07:54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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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후 연일 뒷걸음질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5분(서부 오후 2시55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1.06% 내린 10만6300달러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 11만9천900달러대와 비교하면 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0만57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10만5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도 정비와 함께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인식 확대로 지난 22일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온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일주일째 후퇴하고 있다.

지난 28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 위험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미 연방 항소법원이 1심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처를 하루 만에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정부가 1심 판결에 항소하는 동안 해당 관세를 복원하라고 항소법원이 명령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불안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불확실성에도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환(FX) 및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관세 관련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무역 협상 마감일이 다가오는 등 관세가 중심에 다시 서면서 변동성 있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최고점 바로 아래에서 다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일 연속 10만 달러 이상을 유지해 가며 앞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가격은 각각 0.25%와 0.89% 오른 2652달러와 2.28달러를 나타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1.90%와 0.44% 내린 168달러와 0.22달러에 거래됐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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