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에도 '은행점포'가 지역기업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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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비대면 금융과 모바일뱅킹이 활성화 되더라도 각 지역에 위치한 은행 점포가 주요한 생산적 금융 공급처가 돼 기업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atm 기기.(사진=뉴시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역경제에서 금융의 생산적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한 시군구에서 은행 점포가 1개 늘어날 때 그 해의 신생기업이 약 29개 더 만들어지고 소멸기업은 약 33개 줄어드는 효과가 관측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은행 점포 네트워크는 2012년 하반기 7702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 하반기까지 5513개까지 약 28% 감소했다.

보고서는 시군구별 점포수와 활동·신생·소멸기업 자료를 함께 분석한 결과 은행 점포 1개의 변화가 그 해의 신생기업 약 29~31개와 소멸기업 약 33개에 대응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즉 점포 1개가 없어지면 그 해의 신생기업이 약 29개 줄어들고 소멸기업은 33개나 늘어난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은행 점포가 단순한 행정 거점이나 입출금 창구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주요 인프라로 기능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점포는 차주의 신용도와 사업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의 자금조달과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점포가 사라지는 것은 그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가 위축되고 생산적 자금 공급의 채널이 좁아지는 것으로볼 수 있다. 특히 비수도권 시·군처럼 점포 1~2개가 지역 금융을 사실상 책임지는 곳에서는 점포 한 곳의 폐쇄가 곧 지역 단위의 금융 접근성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보완정책도 제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조기 경보 체계와 권역별 금융접근성 진단을 도입하고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과 지방은행·신용보증재단 협업 강화, 모빌리티 점포(찾아가는 지점) 확대 등 거리 기반 신용 평가 채널을 보완할 정책 수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점포가 신생기업뿐 아니라 한계 기업의 존속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 결과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한계 기업 자금공급과 구조조정 지원에서도 지역 점포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비대면 금융과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된 현재에도 거리 기반 신용평가 채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비수도권 광역시의 점포 감소 속도가 도(道) 산하 시·군의 약 3배에 달하고 있는 만큼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지역 밀착 보완정책을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할 시점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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