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19일 흥화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대규모 대손인식에 따른 영업손실, 우발채무 현실화로 인한 재무완충력 저하가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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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육성훈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흥화는 2022년 이후 토목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분양매출 축소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2025년에는 분양매출 공백 속 외형축소로 인한 고정비용 부담과 부산 지식산업센터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흥화는 부산 신평동 지식산업센터와 관련한 연대보증이 현실화하면서 2025년 중 217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해당 금액을 포함한 시행사 관련 대여금 386억원과 미회수 매출채권 89억원 전액이 부실 채권으로 대손 처리되며, 2025년 한 해에만 438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인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29.7%, 순차입금의존도 2.1%로 지표상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대규모 손실 누적으로 인해 실질적인 재무완충력은 크게 저하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는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 철거 현장에서 상판이 붕괴하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향후 영업정지나 입찰 참가 자격 제한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수주경쟁력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육 책임연구원은 "우발채무 현실화 및 대손상각 인식으로 하향조정 검토 요인인 '매출 대비 영업이익 2% 미만'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충족했으나, 주된 원인이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해 등급 자체는 유지했다"면서도 "향후 등급에 부합하는 재무완충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영업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에 따른 최종 행정처분 수위 및 평판 위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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