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순대 6조각 2만5000원 등 한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끊이지 않은 바가지 논란이 발생했던 제주도에서 외국인이 새로운 바가지 대상이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풍, 엔화 강세, 항공 프로모션, 이미지 개선 등으로 다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가 활개를 치자 제주도가 칼을 뽑았다.
제주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 관광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관광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주요 단속 대상은 무자격 관광안내사를 고용한 여행사와 무등록 여행업,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불법 유상 운송 등이다.
제주도와 자치경찰단, 제주시·서귀포시,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 6개 기관 합동단속반이 주요 항만과 관광객 유입이 많은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진행한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합동단속반은 그동안 2차례 단속을 실시해 불법 유상 운송 1건을 적발하고, 주요 관광지 82곳에서 관광 불법행위 근절 계도 활동을 벌였다.
이들 장소가 단속 타깃이 된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불법 영업이 자주 발생해서다.
외국인들이 많은 크루즈터미널 앞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이들은 피켓과 휴대전화 번역기를 동원해 호객 행위를 벌인다.
인근 관광 4시간에 150달러(21만원), 6시간에는 200달러(28만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불법 유상운송을 한 중국인 A(34)씨와 B(38)씨, 한국인 C(43)씨 3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중국인 A씨는 지난 5월 20일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 10명을 돈을 받고 승합차에 태워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로 운송했다.
또 다른 중국인 B씨와 한국인 C씨도 지난 4일과 10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승합차에 태워 불법 유상운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