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를 철폐하는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정의 내용은 트럼프 첫 임기중에 체결한 쿼터제와 관세를 결합한 유사한 협정을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데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주도한 이 협정은 곧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이 협정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협정은 미국의 수입자들이 총 수입량을 과거 무역량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는 한 멕시코산 철강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 새로운 상한선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유사한 협정에서 허용된 수치보다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정의 상한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급증 방지’를 위해 고안된 것이다.
미국 철강 협회(AISI)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해 미국에 약 350만톤의 철강을 수출해 캐나다(656만톤), 브라질(450만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철강을 수출했다. 한국은 네 번째로 많은 280만톤을 미국에 수출했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미국 철강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7% 이상, 뉴코어는 4% 이상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하락폭을 줄였다.
전 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주 미국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멕시코의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수출하는 철강량이 멕시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량보다 많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에브라르드는 전 날 기자들에게 "금요일에 멕시코의 주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달했고, 우리 주장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번주에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신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밝힌 후 철강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조치가 국내 산업과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철강 회사들은 환영했으나 소비자들은 정부에 관세 완화를 촉구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국경을 넘나드는 이민 및 마약 밀매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타협안을 모색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9년에 미국과 멕시코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철강의 평균 수입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데 합의했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