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하며 K-컬처를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지드래곤과 협업한 동영상으로 매 시각을 알리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7차례에 걸쳐 정각 1분 전부터 지드래곤 협업 영상을 송출한다.
신세계스퀘어는 서울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영상미디어로 물들이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인 '명동스퀘어'의 일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농구장 3개 크기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를 설치해 K-팝 뮤직비디오,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 아트 등 장르를 넘어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콘텐츠를 공개하며 다양한 한국의 예술성을 알려왔다.
공개된 시보 영상은 지드래곤의 위버멘쉬(Ubermensch) 앨범 타이틀곡 '투 배드'(Too Bad) 뮤직비디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시를 앞두고 50여 초 상영을 이어가던 뮤직비디오는 지드래곤의 상징인 데이지꽃이 흩날리며 극적인 반전을 맞는데, 아나모픽 기법을 통해 입체감 있게 구현된 지드래곤이 신세계스퀘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만큼 명동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의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스퀘어는 올해에만 아일릿의 '아몬드 초콜릿(Almond Chocolate)',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러브 랭귀지(Love Language)'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이어 공개하고 연계된 팝업 매장과 포토존을 백화점 내 구성하는 등 K-컬처 팬들에게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중문화뿐 아니라 전통문화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협업해 '케이 헤리티지 갤러리(K-Heritage Gallery)'를 운영 중이며, 박물관에 소장 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미디어 아트를 상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청룡의 해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청동용'을 공개했다.
지난달부터 두 번째 미디어 아트 '순종어차 중구 순례'를 상영 중이다. '순종어차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1900년대 희정당, 1950년대 숭례문, 1980년대 서울역, 2025년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변화하는 서울의 랜드마크와 생활상을 순종어차를 중심으로 보여주며 서울의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스퀘어는 새로운 K-컬처 성지로서 서울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