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심으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했고, 팬 여러분의 열기도 그만큼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은 고개를 들고 일본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도안 리츠)
일본 축구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1차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에선 '잘싸웠다'며 대표팀에 대한 격려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세계랭킹 18위 일본은 초반부터 세계 6위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브라질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일본은 최종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일본이었다. 전반 29분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사노 가이슈(마인츠)가 직접 드리블로 전진한 뒤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도쿄 시부야는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일본은 예상 밖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브라질의 반격이 거세졌다. 일본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을 중심으로 버텼지만, 후반 11분(56분) 카세미루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마지막 순간 승부가 갈렸다. 경기 종료 직전 일본이 골문 앞에서 공을 잃었고, 브라질의 마르티넬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끝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본은 1승 2무 1패로 대회를 마쳤다. 튀니지에는 4-0 대승을 거뒀지만, 네덜란드·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과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브라질과의 승부에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 후 “여기서 대회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지금은 분하지만, 앞으로 다시 힘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어 “일본 축구는 역사가 이어지면서 틀림없이 수준이 올라왔다. 하지만 세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부분,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목표를 명확히 한다면 일본은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와 달리 일본 언론들과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격려를 아까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가 끝나고 시부야에 모인 팬들은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회사원 타나베 씨는 "미토마 같은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경기 내내 이기고 말겠다는 감독과 선수들의 집념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HK 인터뷰에 응한 팬들은 "모리야스 감독 수고했다. 4년후 다시 도전하자" "어짜피 일본은 브라질에 도전자였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 "아직은 세계의 벽이 높다는 걸 느꼈다. 더 노력해가지 않으면 안된다" "모리야스 감독의 리더십은 일본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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