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5대 은행과 순이익 격차도 1100억원 수준까지 좁혔다. 이대로라면 10대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은 1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KB·신한투자·메리츠·대신·하나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4% 증가한 4조3318억원으로 집계됐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순이익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기간 1조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1% 증가한 4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408억원으로 전체의 약 74%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7847억원의 순이익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3138억원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국내 비중이 82%에 달한다.
키움증권도 이 기간 4744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만 3115억원에 달한다. 국내 비중도 74%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며 "2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미 1분기 평균을 넘어선 만큼 2분기에도 이와 같은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활황에 일평균 거래대금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8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27조560억원), 2월(32조2340억원), 3월(30조1430억원), 4월(29조55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증권사는 은행과의 실적 격차를 좁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하나·KB국민·NH농협·우리은행)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4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순이익 1·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5577억원)과 우리은행(5221억원)을 넘어섰다. 분기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한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은행(1조1576억원), 하나은행(1조1095억원), KB국민은행(1조1002억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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