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쫓는다"며 눈 때렸다가…진짜 재앙 맞은 남성의 사연

1 week ago 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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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눈꺼풀 떨림을 불길한 징조로 여긴 중국 남성이 미신을 따라 눈 주변을 때렸다가 실명 위기에 놓였던 사연이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러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러 씨는 며칠 동안 오른쪽 눈꺼풀이 계속 떨리자 불안감을 느꼈다. 중국 일부 지역에는 “왼쪽 눈이 떨리면 재물이 들어오고, 오른쪽 눈이 떨리면 재앙이 온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러 씨는 처음에는 눈을 쉬게 하고 온찜질을 하며 증상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병원 진료를 받기보다 인터넷 검색을 택한 그는 눈꺼풀을 때리면 나쁜 기운을 몰아낼 수 있다는 글을 접했다.

이후 러 씨는 사흘 동안 오른쪽 눈 주변을 여러 차례 때렸다. 눈꺼풀 떨림은 멈췄지만 곧 시야 이상이 찾아왔다. 앞은 보였지만 양쪽 시야가 급격히 좁아졌고,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낄 정도가 됐다.

병원 검사 결과 러 씨는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지거나 들뜨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 씨는 수술을 받은 뒤 다행히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눈 주변을 강하게 때리는 행동이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망막은 두께가 0.3mm도 되지 않는 얇은 조직이다. 외부 충격이 안구 안쪽까지 전달되면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어질 위험이 커진다.

러 씨의 사연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미신을 믿다가 진짜 재앙을 만든 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눈꺼풀 떨림은 불운의 신호가 아니라 몸 상태를 알려주는 증상”이라며 병원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흔하게 나타나는 눈꺼풀 떨림 증상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피로나 스트레스, 눈의 피로, 카페인 과다 섭취와 관련이 있다. 술과 니코틴, 강한 빛, 바람, 대기오염 등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음주와 흡연, 강한 빛, 바람, 대기오염도 눈꺼풀 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안검염처럼 눈에 자극을 주는 질환이 있을 때도 눈꺼풀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과 생활습관 조절로 완화된다.

다만 증상이 길게 이어지거나 얼굴 한쪽이 함께 떨린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반측안면경련처럼 안면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일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눈꺼풀 떨림이 반복될 때 미신이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시야가 좁아지거나 통증, 얼굴 경련 등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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