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화약에서 출발…‘남조선 폭파집단’ 오역에 사명 변경
김승연 회장 “전통·기술 바탕으로 축제 만들라”
통상 한화(000880) 관련 뉴스 헤드라인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불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화가 매년 불꽃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에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한화의 모태가 바로 한국화약 주식회사여서 어떤 회사보다 불꽃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불꽃축제 비용 100억 원+α…경제효과 ’300억‘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불꽃축제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전통과 기술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는 불꽃이 적격이라고 판단, 불꽃놀이를 공익적 문화축제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에 2000년부터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매년 10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 불꽃축제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특히 안전 인력을 사상 최대 규모인 3700여명을 투입하는 등 안전에만 31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한다.올해 불꽃축제 주제는 ’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로 선정됐으며 이탈리아와 캐나다, 한국 등 3개 팀이 참여한다. 오후 1시부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하이라이트인 불꽃쇼는 오후 7시20분부터 70분간 진행된다.불꽃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100억 원 이상이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불꽃축제를 서울의 대표 가을 축제로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이 2023년 한화 불꽃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95억원 규모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화약→한화 사명 변경 왜? ’남조선 폭파집단‘ 계기
한화가 사명을 변경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불꽃축제를 꾸준히 진행한 덕분에 ’한국화약‘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화약이 한화로 바뀌게 된 사연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화그룹은 1952년 고(故) 현암 김종희 회장이 세운 한국화약에서 출발했다. 이후 창립 40주년이던 1992년 10월 ’한화‘로 사명을 변경했다.사명 변경의 결정적 계기는 1990년에 있었던 ’남조선 폭파집단‘ 현수막이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화약그룹 고위 임원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영의 표시로 ’남조선 폭파집단‘ 환영이란 현수막을 공항에 내걸었다. 한국화약그룹의 영문 표기인 ’Korea Explosive Group‘을 직역한 셈이다.
한국화약그룹은 이미 금융과 정보통신, 호텔(서울프라자호텔), 식품(빙그레) 등을 거느리고 있었던 상태여서 이 사건을 계기로 사명 변경 논의가 본격화됐다.
사명 변경 이후 한화의 한자 표기도 불 화(火)가 아닌 빛날 화(華)를 사용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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