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름마을·시범1구역…2차 정비구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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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 신도시 아름마을 선경.  한경DB

성남 분당 신도시 아름마을 선경. 한경DB

“동의서 작성에 꼭 참여해 주세요.”

요즘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는 아파트 단지마다 현수막이 가득하다. 재정비사업 2차 특별정비구역을 뽑는 일정이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주민 동의를 독려하고 설명회 개최를 알리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현수막뿐 아니라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기원한다’는 건설사 현수막까지 곳곳에 걸렸다. 재건축 기대에 집값은 들썩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을 위한 레이스가 막을 올린다. 구역 지정을 원하는 단지는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작성한 정비계획서 초안을 다음달 1~10일 성남시에 제출해야 한다. 성남시 자문위원회가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수정·보완 사항을 알려주면 주민 대표단은 본안에 반영해 9월 제출한다. 이후 주민 공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 1만2000가구 규모의 2차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한다.

2035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매년 구역을 지정해 기회는 있다. 하지만 올해도 단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주민 지지를 얻기 위한 설명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아름마을 풍림·선경·효성, 무지개마을 신한건영, 매화주공 4단지 등이 설명회를 열었다. 대부분 용적률 350~360%를 적용해 비례율(개발이익률)이 100%를 넘는다는 점을 내세운다. 지금 사는 집과 비슷한 면적을 받으면 분담금을 낼 필요 없고, 오히려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제시한다. 까치마을 1단지(대우·롯데·선경)는 같은 전용면적 84㎡로 새 집을 받으면 4억3387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집을 방문하고 비거주 소유자에게 연락하는 등 동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막판 총력전도 벌어지고 있다. 동의율이 50%만 넘으면 제안서를 낼 수 있고, 공모 방식이던 2024년 1차 때와 달리 별도의 가점은 없다. 다만 높은 동의율은 향후 주민 갈등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몇몇 단지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풍선효’로 불리는 아름마을 풍림·선경·효성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성남역을 끼고 있는 게 강점이다. 성남역 환승센터 구축 계획과 연계한 공공기여 방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가 예상된다.

시범1구역 한양·삼성한신은 기존 4200가구를 최고 69층, 7107가구로 지을 계획이다. 서현역(수인분당선) 역세권에 분당중앙공원을 끼고 있어 입지 여건이 좋다. 시범2구역(현대·우성)이 1차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점은 지역 안배 관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상록마을 우성은 1차 때 같은 정자동 단지들이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 유리할 수 있다. 지하철 정자역(신분당선 ·수인분당선)과 탄천이 바로 옆에 있다. 단독 재건축이어서 갈등 요인이 적은 장점도 있다. 파크타운 대림·롯데·서안·삼익, 효자촌 현대·삼환·임광·동아 등은 단지 간 대지 지분이 균일해 통합 재건축이지만 주민 단결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당 집값 상승 폭은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분당구 아파트값은 0.62% 올랐다. 신고가 단지도 증가세다. 재건축 기대에 경기 남부 반도체 호재가 더해진 영향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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