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으로 껑충 뛰자 조합 반대
기존 59층 설계대로 진행키로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인 '삼익비치타운'의 99층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 계획(조감도)이 좌절됐다. 조합원 부담금 증가와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입주 지연 우려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최된 남천2구역재건축조합(삼익비치) 정기총회에서 '부산시 특별건축구역 진행의 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획득하지 못해 부결됐다. 삼익비치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특별건축구역 지정 신청을 포기하고 기존에 계획했던 59층 설계안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작년 10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건축물 건설을 통해 도시 가치를 증진할 경우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건축구역 시범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삼익비치를 포함한 총 3개 지역이 시범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삼익비치 재건축조합은 기존의 지하 3층~지상 59층 8개 동, 3060가구 구성안과는 별도로 지하 4층~지상 99층 6개 동, 3700가구로 구성된 특별건축구역 계획안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설계에는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조합 측은 기존 계획 대비 약 600가구가 추가돼 공사비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분담금이 전용면적 84㎡ 기준 9억900만여 원에 달해 기존안보다 1억원 넘게 상승했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