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튀니지 대표팀 사령탑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몬테레이|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 기간 튀니지의 소방수로 투입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57·프랑스)이 두 경기만 팀을 이끈 뒤 부임 18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르나르 감독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의 튀니지 여정은 끝이 났다.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준 튀니지축구협회에 고맙다. 튀니지를 대표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튀니지 사령탑 자리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튀니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서 스웨덴에 1-5 대패를 당하며 최악의 분위기로 시작했다. 경기 직후 튀니지축구협회는 2028년까지 계약했던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전격 경질했고, 곧장 르나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월드컵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사례는 1998프랑스월드컵 차범근 전 한국 감독을 포함해 아예 없는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남은 경기를 맡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튀니지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르나르 감독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르나르 감독은 대표팀을 단기간에 변화시킨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특히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우승팀이 된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2-1로 꺾으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36경기 무패 행진을 끊어낸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르나르 감독 체제의 튀니지는 부임 후 첫 경기였던 2차전 일본전에서 0-4로 완패했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네덜란드에 1-3으로 졌다. 결국 튀니지는 스웨덴전까지 포함해 3전 전패, 조 최하위로 월드컵 일정을 마감했다. 부임 18일 만에 대표팀을 떠난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튀니지의 미래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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