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KFA 회장(오른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실패한 한국축구가 바뀌려면 제대로 된 리더십은 필수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사임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64)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KFA 핵심 관계자는 2일(한국시간) “정 회장이 이달 말까지는 신변 정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열릴 월드컵 결승전을 직접 관전한다. 지난해 10월 4년 임기의 국제축구연맹(FIFA) 상업·마케팅 자문 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FIFA의 초대로 출장을 떠난다. 협회장으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 될 듯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1승2패(승점 3), 조별리그 A조 3위에 머물러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57) 등 대표팀 본진과 지난달 30일 입국한 정 회장은 밀린 업무를 마무리한 뒤 다시 미국을 찾는다. 시기상 사직서는 22일 무렵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지난해 제55대 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82표 중 156표를 얻어 시작된 4번째 임기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KFA는 정관에 따라 60일 내로 차기 회장을 뽑는 보궐선거를 치려야 한다. 회장의 직무는 정관에 따라 이용수 부회장(67)이 대행한다. 보궐선거를 관장한다.
현 시점에서 회장 선거를 둘러싼 최대 관심사는 선거 방식의 변화다. 이전까지는 KFA 대의원과 선수·심판·지도자·동호인 대표 등 100~300명 이내로 꾸려진 선거인단의 무기명 비밀투표(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했다. 후보자를 늘리고,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등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특히 정치권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선거인단 확대 규모부터 정리해야 한다. 투표자가 많아지면 한 장소서 투표하는 방식을 유지하기 어렵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직접·비밀선거’ 원칙을 고수해 온라인 투표를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이 원칙을 깨면 국제대회 출전 박탈 등의 FIFA가 징계에 나설 수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인 KFA도 체육회 정관을 따라야 하는데 아직 종목별 단체장 직선제 관련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정상적 절차라면 정 회장의 사직서가 수리된 이후 60일 내에 규정이 개정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AFC 집행위원과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인 정 회장의 국제기구 직함은 KFA 수장에서 물러나더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기가 유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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