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4강 스페인전서 0-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판정은 아쉽지만 변명하지 않고 퇴장하겠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58)은 15일(한국시간)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 진출 실패에 대해 아쉬워했다. 프랑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과 대회 4강전서 0-2로 패해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데샹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프랑스와 함께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 1월 이번 대회 종료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부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끈 데샹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회 우승 후 침체된 프랑스 축구를 다시 일으킨 명장이다. 4차례 월드컵(2014·2018·2022·2026)서 우승(2018), 준우승(2022), 4강(2026), 8강(2014)을 각각 한 번씩 달성했다. 월드컵 무대 성적은 20승3무3패로 유일무이한 대회 20승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데샹 감독은 10일 모로코와 대회 8강서 2-0으로 이겨 사상 첫 20승을 달성한 뒤 8년 만의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기 때문에 결승 진출 실패가 더욱 쓰라리다. 데샹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주심을 맡은 이반 바르톤) 심판이 과연 월드컵 4강을 관장할 수준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니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다”고 아쉬워했다.
프랑스는 스페인전 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서 16골을 뽑는 화력쇼를 펼쳤다. 그러나 스페인전서는 빈공에 시달렸다. 볼 점유율(46%), 유효 슛(3개), 상대 진영 진입 횟수(56회)는 스페인(45%·2개·61회)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프랑스는 전반 20분 왼쪽 풀백 뤼카 디뉴(애스턴 빌라)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스페인 공격수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을 걷어차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를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성공시켜 끌려갔다. 후반 13분엔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다니 올모(FC바르셀로나)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페드로 포로(토트넘)에게 추가 골을 내줘 무너졌다. 프랑스는 믿었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마저 살아나지 않으며 결승 문턱서 발길을 돌렸다.
아쉬운 마무리에도 프랑스 레전드들은 데샹 감독이 프랑스를 세계 정상급 팀으로 재건한 사실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 멤버였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이상적인 결말은 아니었지만 데샹 감독이 지난 14년 동안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그는 지도자이자 선배로서 나를 비롯한 선수 모두에게 승리를 향한 열망과 경쟁심을 심어줬다”고 극찬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서 활약한 왼쪽 풀백 가엘 클리시 역시 “데샹 감독의 후임으로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54)이 유력하지만 그의 뒤를 잇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데샹 감독이 프랑스 축구에 남긴 유산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고 엄지를 세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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