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결승 티켓을 획득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스페인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결승 티켓을 획득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댈러스|신화 뉴시스

스페인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영향도 크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6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 도중 선 채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 댈러스|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가 밑바탕이 된 극강의 효율축구로 16년 만의 통산 2번째 월드컵 정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토트넘)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스페인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2024년 3월 콜롬비아전 0-1 패배 이후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28승9무)와 함께 프랑스전 3연승의 쾌조를 이어갔다. 조별리그부터 6전승을 달리던 프랑스는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대망의 결승전은 20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경기 직후 스페인 국왕의 축하전화를 받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정말 자랑스럽다. 이보다 큰 영광은 없다”면서도 “아직 한 걸음이 남았다. 언제나 마지막 걸음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결승행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단단한 팀으로 통한다. 프랑스전까지 7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의 완벽한 수비력을 뽐냈다. 13골을 뽑는 동안 1골만 내줬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 이기고, 수비가 강하면 성적을 낸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대로다.
무엇보다 강한 전방압박이 인상적이다. 수비라인을 높이 끌어올렸으나, 배후공간을 잘 틀어막았다. 상대에게 유용한 역습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 프랑스 공격 콤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PSG)는 아이메릭 라포르트(아틀레틱 클루브)와 파우 쿠바르시(FC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을 지배한 마르크 쿠쿠레야(레알 마드리드), 포로로 이뤄진 스페인의 포백수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중원도 대단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시티)와 파비앙 루이스(PSG)가 템포를 조율하며 패스의 길을 열고, 다니 올모와 라민 야말(이상 FC바르셀로나)이 2선에서 공격을 전개해 유기적 전환을 이끈다. 미드필드진의 지배력은 높은 볼 점유로 이어졌다. 많은 패스를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유지됐으나, 때로는 단순하게 전진해 찬스를 만든다.
이런 스페인의 고효율 축구는 “상대가 다가오기 전에 대처하고, 공을 잃으면 최대한 빨리 되찾는다”는 철학을 지닌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영향이다. 그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공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격을 위한 수비를 해야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전원이 공격과 수비를 함께하는 ‘토털 사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지금의 스페인이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철저한 풀뿌리 시스템에서 실력을 다진 지도자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까지 맡았다. 자신이 성장시킨 영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탄탄한 조직력을 동시에 잡았다. 이미 성과를 냈다.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이어 유로2024를 제패했다. 월드컵까지 품으면 화룡점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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