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2인 체제 유지한 LG...구광모 회장, 인사 방점 ‘여기’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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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사진출처 = LG]

구광모 LG 회장. [사진출처 = LG]

취임 7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분야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신규 임원의 23%를 ABC 분야에서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체 신규 임원의 23%인 28명을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 랩장(수석연구위원)과 이진식 엑사원 랩장(수석연구위원),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 등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1980년대생 3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R&D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조휘재 LG전자 부사장·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도 승진시켰다.

다만,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최고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사진출처=LG]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사진출처=LG]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현재 2명(권봉석 ㈜LG 부회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줄어든 상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했다. 사업본부장 3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홍 사장은 2019년 LG에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 합류해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특히 구 회장이 취임 후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가전 구독 사업과 온라인 브랜드 숍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현신균 LG CNS CEO는 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디지털전환(DX) 사업 성과를 각각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G에 따르면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보다 18명 줄어든 121명이다. 이중 신규 임원은 지난해(99명)보다 13명 줄어든 8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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