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3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임성재. 오거스타( 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부진에 빠졌던 임성재가 명인열전에서 공동 5위에 올라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2020년 처음 나선 명인열전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인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갖고 있는 임성재는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명인열전 톱10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톱5 2번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임성재는 이후 7개 대회에선 2번의 컷 탈락을 포함해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1위,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60위 등 직전 2개 대회에선 모두 60위 밖에 머물렀다.
시즌 세 번째 톱10을 마스터스에서 달성한 임성재는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나름 균형이 잘 맞았다. 전체적으로 샷 감각도 좋았고, 숏 게임도 만족스러웠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3라운드를 공동 10위로 마쳤던 그는 “다른 대회에서 보기를 범하면 화가 났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보기에 그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면서 “대회 내내 마인드 컨트롤이 잘됐다. 감정 조절을 잘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축제를 즐겼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2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52위(9오버파)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