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상위권 성적을 내며 전반기를 버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렇게 부상자가 많은 건 처음”이라면서도 “대체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앞으로 팀이 더 강해지리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야구하면서 처음이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3연전의 첫날인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그는 “기존 선수들이 이렇게나 한꺼번에 많이 다친 적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빈자리를 메운 대체 선수들이 너무도 잘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전반기에는 주전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이날 콜업된 주전 리드오프 겸 중견수 황성빈도 왼손 약지(중수골) 골절로 두 달 넘게 재활했다. 여기에 간판타자 윤동희(햄스트링), 손호영(손가락), 고승민(옆구리) 등을 비롯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력도 상당수다. 기존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5월 합류한 알렉 감보아 역시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김 감독은 “이 정도의 이탈은 감독이 되고 난 뒤로는 물론, 지금껏 야구하면서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은 그간 백업에 머물거나 출전 비중이 낮던 저연차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였다. 황성빈의 빈자리를 메운 장두성, 김동혁은 물론, 한승현, 박찬형, 박재엽 등의 신인들이 이 기간 남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너무도 잘해준 덕분에 감독의 입장에선 이제 계산이 선다”며 “앞으로는 우리 팀이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라고 뿌듯해했다.
후반기가 되면 선수층은 한층 두꺼워질 전망이다. 윤동희를 필두로 주전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할 예정이다. 윤동희는 5일 재검진 결과 부상당한 왼쪽 허벅지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이날 라이브 배팅에 돌입했다. 그는 전반기 안에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돌아올 전력 중에서 (손)호영이의 복귀는 한 주 정도 미뤄질 수 있겠는데, (윤)동희는 후반기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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