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산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강원 원주 등 비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브랜드 대단지가 대거 공급된다. 수도권에 고강도 대출 규제(6·27 대책)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 규제에서 빠진 지방 유망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입지 경쟁력을 갖췄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청약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 부산·울산에서 브랜드 아파트
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선 총 1만1701가구(일반분양은 9921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다. 작년 8월(3725가구)과 비교하면 분양 규모가 세 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아직 공급되지 못한 물량이 이달로 밀린 영향이 크다. 지역별로 부산에서 공급을 앞둔 물량이 2776가구로 가장 많다.
현대건설은 부산진구 가야동에서 ‘힐스테이트 가야’를 선보인다. 최고 35층 2개 블록에 총 487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과 가깝다. 모든 가구에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 기술을 적용한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선 대우건설이 ‘서면 써밋 더뉴’를 선보인다. 총 9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선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1370가구)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분양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전용면적 84㎡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16.4 대 1(기타 지역 포함)에 달했다. 총 56가구를 모집하는 데 청약통장 6517개가 접수됐다. 부산을 비롯해 지방 주요 지역에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상품성이 좋은 단지엔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선 선택적 청약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할 예정이다. 남구 무거동에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8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 첫 번째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에선 김해 진례시례지구의 ‘김해 테크노밸리 제일풍경채’가 관심을 받는다. 지하 3층~지상 15층, 9개 동, 440가구 규모 민간임대 아파트다. 경남에선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의 ‘김해 신문1지구 2차’(695가구), 두산에너빌리티의 ‘트리븐 창원’(434가구)도 이달 공급된다.
◇ 원주역 인근에서 43층 아파트
강원에선 3개 단지, 총 171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우미건설은 원주 남원주역세권에서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를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5개 동, 927가구 규모다. KTX원주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모든 가구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로 구성된다. 지난해 공급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와 함께 1827가구 규모 ‘우미린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춘천에선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569가구)와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218가구)가 이달 분양단지 목록에 올랐다.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에는 지역에서 희소성이 높은 대형 면적이 포함돼 있다. 원주와 춘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품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충청권에서도 브랜드 대단지가 여럿 나온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충북 청주 사직동에서 ‘청주 센텀 푸르지오 자이’(2271가구)를 내놓는다. 일반분양 물량도 1538가구나 된다. 사직신도시 중 건설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라 향후 일대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 부대동에서 ‘천안 아이파크시티 2단지’를 분양한다. 총 1222가구 규모 대단지다. 성성호수공원과 가깝다. 충북 충주 연수동의 ‘충주연수 경남아너스빌 센터원’(243가구)도 이달 시장에 나온다.
호남권에선 3개 단지가 공급된다. 라온건설은 전북 전주 평화동2가에서 ‘전주 라온프라이빗 퍼스티브’(507가구)를 선보인다. 전북 정읍 ‘정읍 상동 예다음2차’(221가구)와 전남 순천 ‘풍덕지구 순천만의 봄 가든’(362가구)도 기대를 모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