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살걸' 13.9억 터졌다…대구 아파트 분위기 '반전'

대구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94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일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이어지며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새로 전환할 지 주목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0%로 보합 전환했다. 2023년 10월 둘째 주(0.02%) 오른 이후 9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던 전셋값이 멈춰 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성구(0.06%)와 동구(0.04%)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89주 연속 떨어졌다. 북구(-0.13%)에서 중소형 구축 아파트 위주, 달서구(-0.09%), 서구(-0.09%)에서 소규모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일 기준 8월 둘째 주 대구 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최근까지 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16층이 13억9000만원에 계약돼 최근 한달 실거래 평균 금액인 13억3889만원을 넘어 거래됐다.

인기 지역 내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회복 추세로 전환할 지 관심이 쏠린다. 수성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학군과 생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수성구, 신축 공급이 있는 동구를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전임 시장 때 인허가 장벽을 낮춰 최근까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지만, 일부 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없는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고 상황을 전했다.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의 6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2405건으로 전월(2065건) 대비 340가구 늘었다. 신고가 매매 건수는 4월 57건, 5월 58건에서 6월 79건으로 늘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거래 10건 중 9건 수준인 86.7%를 차지했다. 매수자의 절반 이상은 30~40대였다.

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