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복지-기업 지원에 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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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외국어 메뉴판 제작 플랫폼… 촬영하면 자동으로 문자 인식-변환
병원 동행 등 돌봄 서비스 제공하고
심리상담 챗봇으로 아동 정서지원
빅데이터 기술 활용해 기업 분석도

지난달 1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AI·빅데이터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활용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부산시 제공

지난달 1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AI·빅데이터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활용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부산시 제공
부산 시민 생활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 삶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 ‘AI로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기반의 외국어 메뉴판 제작 전용 플랫폼 ‘부산올랭(Busan Menus in all languages)’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명칭은 부산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언어로 ‘부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올랭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메뉴판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 메뉴판 사진을 촬영해 게시하면 AI가 자동으로 문자를 인식해 변환하고 전문 번역가가 검수하는 과정을 거친 뒤 QR 코드를 활용한 외국어 메뉴판을 제공한다. 메뉴나 가격이 자주 바뀌는 외식업 특성을 반영해 업주가 플랫폼을 통해 음식 정보를 수시로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올랭은 AI 기술과 식품행정서비스가 결합한 전국 최초 사례”라며 “외식업을 하는 부산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첨단 복지 서비스도 시작된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최근 AI를 접목한 복지 활동을 수행할 단체 두 곳을 공모했다. 먼저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잠깐 돌봄’ 플랫폼을 통해 즉시 이용 가능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사 지원이나 병원 동행 등 일시적 돌봄 서비스를 요청하면 근거리의 활동가가 이를 수락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활동가에게는 복지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를 돌보자는 취지다.

예이린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에게 맞춤형 정서지원을 제공하는 대화형 심리상담 솔루션 ‘내 친구 소울이’를 개발했다. 공인된 심리검사지 기반의 질문을 토대로 아동과 대화하는 AI챗봇의 개념이다. 상담 결과를 아동에게 편지 형태로, 보호자에게는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 내 사회서비스 품질 인증기관과 연계해 후속 상담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BASA(바사)’를 도입했다. 이는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유망 기업의 발굴과 성장을 돕는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획기적인 플랫폼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축적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AI, 빅데이터 기술을 함께 활용한다. 140만 개의 기업 정보 및 맞춤형 조건 검색, 데이터 기반 기업 평가등급 산출, 최신 기업데이터 바탕 입체적 기업 통계 제공, AI 심층경영진단, 소상공인 상권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AI로 살기 좋은 부산, 글로벌 AI 허브도시 실현을 목표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기술 기반의 행정혁신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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