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지역인재 채용 안해
남부발전, 절반 가까이 지역인재 선발
캠코, 주금공, 예탁결제원 등도 30% 넘게 뽑아
일부 공공기관, 쪼개기 채용으로 의무 채용 법 피해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부발전은 채용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지역 인재로 뽑은 반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은 단 한 명도 지역 인재를 뽑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공공기관 중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 인재를 가장 많이 채용한 곳은 한국남부발전이었다. 한국남부발전은 채용인원 598명 중 42.6%인 255명을 지역 인재로 선발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194명, 주택도시보증공사 138명, 한국주택금융공사 97명, 한국예탁결제원 74명, 영화진흥위원회 7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3명 순이었다. 7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률은 34.3%였다.
그러나 게임물관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역 인재를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혁신도시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시 지역 출신 대학이나 고교 졸업자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채용 비율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8% 이상, 2022년부터 30% 이상이다.
이 법에는 경력직·연구직이나 5명 이하 소규모 선발, 지역본부와 지사가 직접 채용하는 경우에는 지역 인재 채용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공공기관은 이 규정을 악용해 쪼개기 채용으로 지역 인재를 뽑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