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7일 오후 11시경 발생했다. 아버지가 오후 9시 반경 초등학교 1학년인 딸과 2학년인 아들을 재워둔 채 잠시 외출한 사이였다. 소방관이 진입했을 때 아이들은 침실로 추정되는 큰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가 생업 때문에 정기적으로 집을 비우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호자 없는 집에서 불이 나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 기장군에서는 부모가 밤늦게까지 일하러 나간 사이 8세와 6세 자매가, 같은 해 6월 부산진구에서는 같은 이유로 10세와 7세 자매가 자택에서 화재로 숨졌다. 2023년 12월 울산 남구에서도 아버지가 이사할 집을 청소하러 간 사이 홀로 있던 5세 남아가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자체로 아동학대의 한 유형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아동학대 사례 2만4492건 중 방임은 1800건(7.3%)이었다. 하지만 아동학대 사망 사례 중에서는 방임이 13명(33.3%)으로, 신체학대(21명·53.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방임은 2023년에도 10명(23.8%), 2022년에도 24명(35.3%)으로 신체학대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아이의 생명과 직결될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어린아이를 혼자 두는 것이 여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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