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주택 입주 통계
임대주택·소규모 단지 등
기관별 집계 대상·방법 달라
여당, 기준 공개 의무화 추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을 놓고 공공기관과 민간 플랫폼의 통계치가 수만 가구씩 차이를 보이면서 주택시장이 혼란을 빚고 있다. 기관마다 산정 기준과 데이터 갱신 주기가 제각각이어서 실수요자들은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섰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플랫폼별로 제시한 서울시 입주 물량 수치는 크게 다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2026~2027년 합계 물량은 4만4133가구다. 민간 플랫폼인 호갱노노는 3만1672가구, 아실은 1만4471가구에 그쳤다. 가장 많은 물량을 제시한 기관과 적은 기관의 차이가 3만가구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6년 물량은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2만7158가구로 제시한 한편 아실은 4165가구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27년 예상치 역시 부동산원 1만6975가구, 호갱노노 1만2384가구, 아실 1만306가구로 모두 차이가 난다.
같은 지역의 같은 시기 입주 물량 수치가 이처럼 차이 나는 것은 집계 대상과 방법이 달라서다. 가장 큰 차이는 임대주택 반영 여부다. 부동산원·부동산R114 공동 자료와 부동산R114 자체 조사는 임대주택을 포함하지만 호갱노노와 아실은 임대주택을 뺀다.
분양 물량 집계 방식도 다르다. 부동산원은 주택 건설 및 입주자 모집 공고 DB를 바탕으로 30가구 이상 모든 단지를 포함한다. 민간 업체는 대부분 50가구나 100가구 이상 단지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 호갱노노와 아실 등 민간 플랫폼은 건축물대장이나 자체 분양 물량 조사를 기반으로 삼으며 공공분양·지역주택조합·청년안심주택 등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임대 물량이나 소규모 단지도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통계의 정합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재 기관마다 수치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임대와 소규모 단지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계가 시장의 실제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와 기준이 불명확한 단편적 정보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부동산서비스사업자가 부동산 관련 통계, 지표 또는 전망 등 정보를 제공할 경우 조사 대상·기준 및 범위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주요 사항을 함께 표시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별도 관리 규정이 미흡하던 부동산정보제공업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확성 제고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해 부동산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부동산서비스사업자가 통계 조사 대상,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한다면 국민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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