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설계사 수가 6만 명가량 증가한 가운데 이 중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N잡 설계사’가 1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설계사 전문성 저하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당 제도를 도입한 보험사들의 소비자 보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금감원이 발표한 ‘보험사 판매채널 영업 효율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 수는 총 71만2426명으로 전년 동기(65만1256명) 대비 9.4% 늘었다. 앞선 2023년과 2024년의 설계사 수 증가율은 각각 3.0%, 7.8%였다. 평년보다 지난해 설계사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본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 보험 영업을 하는 N잡 설계사들이 급증한 결과다. 작년 말 기준 N잡 설계사들은 총 1만7591명으로 1년 전 대비 무려 229.9%(1만2259명) 불어났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기준 N잡 설계사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년 전 N잡 설계사를 시작했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올 들어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같은 대형사들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부업을 하려는 직장인이나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주로 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어서다. 월 150만 원 안팎의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들도 N잡 설계사를 활용해 매출 증가를 노리는 분위기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설계사 조직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N잡 설계사들이 많을수록 비용은 절감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처럼 부업 설계사들이 급증하면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험은 구조가 복잡하고 여러 특약으로 인해 판매 과정에서 가입자에게 전문성으로 충분히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부업 설계사들이 단기 실적만 좇은 나머지 사후 관리에 소홀할 경우 불완전판매가 속출할 수 있다.이에 금감원은 16일 N잡 설계사 제도를 운용 중인 4곳의 손해보험사들을 소집해 내부통제 방안을 마련해주길 당부했다. 부업 설계사의 급증으로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우려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업 설계사들을 위한 보험사의 교육이 온라인 강의 정도밖에 없다”라며 “전문 지식과 윤리성이 필요한 직업군이 단순한 부업,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져선 안 될 것”이라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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