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3년만에 최대폭 증가
통장 줄해지 속 대출은 늘어
올 들어선 1인당 대출액도↑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등으로 주택청약통장을 담보로 잡는 청약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대출 잔액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격 급등 등을 이유로 청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청약통장 해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통장을 유지하는 이들은 이를 담보로 틈새 대출을 적극적으로 받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청약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4조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162억원) 대비 3679억원 증가했다.
청약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4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320억원이었던 월간 증가분은 2월 403억원, 3월 638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월을 기준으로 연간 증가액을 놓고 보면 202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올해 들어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신용대출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은 올 들어 3월 말까지 3110억원이 줄었고, 이달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청약담보대출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로 인해 신용대출 등이 막히자 급전 대출 수요가 청약담보대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담보대출은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청약통장에 쌓여 있는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예금 담보라는 특성상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뿐 아니라 대출 금리도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비교적 낮다. 대출 금액은 통장 잔액의 90~95%까지 가능하다.
다만 장기 연체 시 청약통장이 상계처리돼 청약권이 소멸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약담보대출은 통상 소액만 대출하거나 일반 신용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활용하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
청약담보대출의 1인당 대출액도 커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청약담보대출 계좌 수는 143만3552개다. 한 계좌당 평균 약 292만원의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278만원) 대비 14만원가량 많아진 액수다. 부동산 영끌이 극심했던 2021년(약 291만원)보다도 높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인당 대출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대출 잔액 증가분(1361억원)을 같은 기간 늘어난 대출 건수로 나누면 1062만원이 된다. 올 들어 신규 또는 추가 대출을 실행한 규모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청약담보대출 증가는 청약저축 가입자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605만1929명으로 지난해 말(2618만4107명)에 비해 13만명 이상 줄었다. 이 기간 청약통장 해지자 수는 91만명에 달했다. 청약점수 인플레이션과 고분양가, 공급 일정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청약 당첨의 꿈을 접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약 포기와 빚투로 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통장을 여전히 유지하는 쪽에서는 최대한 레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담보대출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담보대출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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