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현대차·미래에셋 등
대형 우선주 할인율 확대
배당·주주환원 수혜 기대
국내 증시가 보통주 중심으로 급등한 사이 대형 우선주의 할인 폭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던 수급이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자 배당주와 가치주로 옮겨 갈 조짐을 보이면서 뒤처졌던 우선주의 가격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보통주 대비 평균 괴리율은 52.74%로, 지난해 말(37.43%)보다 15.31%포인트 확대됐다. 우선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우·현대차2우B·현대차우·미래에셋증권2우B·두산우·삼성전기우·삼성화재우·LG전자우·LG화학우·한국금융지주우 등이다. 상위 20개 평균은 38.78%에서 52.21%로 13.43%포인트, 상위 30개는 38.34%에서 50.68%로 12.34%포인트 벌어졌다. 상위 10개와 20개는 전 종목의 할인이 커졌고, 상위 30개에서도 29개가 같은 흐름을 보였다.
괴리 확대는 우선주 가치가 일제히 떨어진 결과라기보다 보통주가 상승장을 주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로봇, 원전 등 성장 기대가 큰 종목에 자금이 몰린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비롯한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수요도 대부분 보통주를 향했다.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적은 데다 주요 지수 편입에서 제외되는 우선주는 같은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보통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일수록 괴리율 확대 폭이 컸다는 점도 이 같은 수급 구도를 뒷받침한다. 대형 보통주는 패시브 자금과 외국인 매수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반면, 우선주는 높은 배당 수익률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됐다. 배당보다 미래 성장성과 지배구조 변화가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에서는 보통주의 의결권과 성장 옵션에 프리미엄이 붙고, 우선주의 배당 우위는 상대적으로 희석되기 마련이다.
다만 최근 들어 괴리율을 좁힐 재료가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운용 중이다. 잔여 재원이 충분하면 추가 환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특별 배당이 현실화할 경우 가격이 낮은 삼성전자우의 배당 수익률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우선주 유통 물량을 직접 줄이는 움직임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7일 보통주와 우선주 간 시장가격 괴리 완화와 균형 있는 주주 환원을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보통주 2000억원에 더해 1우선주 100억원, 2우선주 900억원을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현금 배당에 그치지 않고 우선주 물량 자체를 축소하는 정책인 만큼 다른 상장사로 확산될 경우 대형 우선주의 구조적인 할인 축소를 촉진할 수 있다. 우선주 괴리율은 향후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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