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대립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를 진보층으로 보는 국민은 전년보다 늘었고 보수층이라는 응답은 줄었다.
7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전국 만 19세 이상 83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수·진보 간 갈등 수준은 4점 만점에 3.2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매년 사회통합 수준과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있다.
이념 갈등 다음으로는 중상층과 빈곤층 간 계층 갈등이 2.9점으로 높았다. 근로자와 고용주 간 노사 갈등은 2.8점이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개발과 환경, 고령층과 젊은 층 사이의 갈등은 각각 2.7점으로 집계됐다. 종교·남녀·내국인과 외국인 간 갈등은 각각 2.6점이었다.
갈등의 원인으로는 이해 당사자들이 각자의 이익을 앞세운다는 응답이 26.3%로 가장 많았다. 상호이해 부족 21.8%, 빈부격차 19.0%, 가치관 차이 18.5%, 권력 집중 10.1%가 뒤를 이었다.
이념 성향에서는 중도가 4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27.1%로 2.7%포인트 늘었고 보수는 29.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정책 방향에서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여론이 커졌다. ‘성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0.3%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성장과 분배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도 38.5%로 2.5%포인트 올랐다. 반면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31.2%로 5.4%포인트 줄었다.
삶의 만족도 관련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주관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전년보다 0.1점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정치 상황 만족도는 5.5점, 경제 상황 만족도는 5.3점이었다. 5년 뒤 정치·경제 상황 전망은 모두 5.8점으로 조사됐다.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는 TV가 61.6%로 가장 많았고 메신저 53.3%, 온라인 동영상 매체 32.7%, SNS 20.3% 순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정보 수집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3.5%로 처음 등장했다.
기관 신뢰도는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이 각각 2.8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각각 2.7점이었다. 경찰은 2.5점, 법원·언론·시민단체는 각각 2.4점, 검찰은 2.3점으로 나타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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