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내달초 1주일이상 폭격 계획”
韓서 패트리엇-사드도 가져갔지만
트럼프, 논의끝에 외교적 해법 결정
美-이란 19일 로마서 핵협상 재개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1년 이상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 공격 계획을 미국과 협의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음 달 초부터 이란 핵시설 의심 지역에 1주일 이상 대규모 폭격을 가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깊숙한 산악 지역에 자리 잡은 이란 핵시설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전략 폭격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란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 지원도 미국에 요청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중순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이란 테헤란에서 5200km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군 기지로 보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주한미군이 관할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PAC-3 시스템 2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 1대를 중동으로 옮겼다. 앞서 4일 한국 국방부도 주한미군에서 사드 등 미사일방어체계가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 배치됐던 미사일방어체계가 중동으로 옮겨진 것과 관련해 미국 측 관계자들은 NYT에 “이란과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미사일 방어 공백을 감수하고 PAC-3와 사드를 반출한 이유가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의 핵 협상에 회의적이던 이란이 그간 후원해 온 하마스(팔레스타인)와 헤즈볼라(레바논) 같은 무장단체들의 무력화로 궁지에 몰리면서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미국 내에서 공습 보류 주장이 힘을 얻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번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이란과의 고위급 외교를 통한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을 전했다.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된다. 앞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양국은 오만 중재로 비핵화 및 경제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NYT 보도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이란 유전을 공격하는 방안을 네타냐후 총리 측에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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