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지진 1432회 日 도카라 열도…주민 대피 본격화

15 hours ago 3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주목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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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6일 오후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보름 동안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400여회 이상 발생하자 주민들의 대피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규모 5.4로 추정되는 지진이 도카라 열도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강도다. 다만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 있기 어렵고, 창 유리 등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 지역에 발생한 지진은 보름 넘게 이어지며 발생 숫자를 늘리고 있다. NHK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발생한 진도 1 이상 지진은 1432회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으나, 이번 지진은 횟수가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자 주민들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아쿠세키지마 등 2개 섬 마을에서 주민 46명이 섬을 빠져나왔고, 앞서 지난 4일 주변 섬 주민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도카라 열도의 지진은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당초 그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를 통해 ‘7월 5일 대지진설’을 제기했지만 당일 큰 피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쓰키 료는 지난달 하순 신간 ‘천사의 유언’ 출판을 계기로 취재를 요청한 산케이신문에 보낸 메시지에서 5일이라는 날짜는 출판사의 편집 과정에서 잘못 기재된 것이라며 7월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한 상태다.

방재심리학을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아시히신문 인터뷰에서 대지진설과 관련해 “불안이 불안을 부르고 있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라며 “(시기를 특정하지 않더라도)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재난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 불안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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