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허리디스크 터진 최경주 긴급 SOS… 한의 통합 치료 후 ‘우승컵’

2 days ago 6

자생한방병원
작년 SK텔레콤 오픈 전 통증 악화
신바로메틴 성분 약침과 한약 병행
디스크도 첩약 건보 적용돼 부담 줄어병원 탐방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은 최경주 선수에게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 통합 치료를 실시했다. 한의 통합 치료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빠른 복귀를 원하는 운동선수나 회복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다. 사진은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왼쪽)와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은 최경주 선수에게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 통합 치료를 실시했다. 한의 통합 치료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빠른 복귀를 원하는 운동선수나 회복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다. 사진은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왼쪽)와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허리뼈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터지기 직전의 컨디션이다 보니 스윙 자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정말 답답했습니다.”

한국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탱크’ 최경주(54) 선수가 지난해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 매일 아침 자체 운동은 물론 술과 탄산음료, 커피를 끊는 등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그였기에 이 같은 부상 고백은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애초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악화한 탓에 본 대회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고 참가에 의의를 뒀다고 한다. 또한 아들뻘인 후배 선수들과 자웅을 겨뤄보자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대회 직전 기적같이 허리 통증이 완화됐고 그는 ‘우승 모드’로 마음가짐을 전환하고 대회에 임했다.

최 선수는 대회 직전 허리 통증이 완화된 이유로 “자생한방병원에 긴급히 SOS를 타전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SK텔레콤 오픈 개막을 사흘 앞두고 자기 신체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다.

최 선수와 자생한방병원의 인연은 17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상반기 미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허리에 면도칼로 생살을 찢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당시 매니저가 자생한방병원에서의 치료를 권했고 그는 곧장 발길을 옮겼다. 이후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를 처음 만나 침 치료와 한약 처방을 받았고 그로부터 1년 만에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최 선수의 요청에 SK텔레콤 오픈 대회 개최지인 제주도를 찾았다. 최 선수를 진찰한 의료진은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 통합 치료를 실시했다. 한의 통합 치료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신체가 받는 위험성이 낮아 빠른 복귀를 원하는 운동선수나 회복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다.

50대 이상 시니어 단골 질환 허리디스크

최 선수를 괴롭힌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유발되는 질환이다. 탈출한 수핵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디스크는 탄력성이 뛰어나 척추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완화해 주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디스크는 격렬한 반복 동작과 잘못된 생활 습관, 노화에 따른 퇴행 등의 이유로 탄력성이 떨어진다.특히 허리디스크는 강한 스윙을 해야 하는 프로 골퍼에겐 치명적인 질환이다. 골프 스윙은 순간적으로 허리를 비틀며 척추에 엄청난 부하를 준다. 일부 프로 골퍼의 경우 이 같은 부하를 줄이고자 스윙 자세를 바꾸다 메커니즘이 무너져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최경주 선수처럼 중장년층에 접어들면 뼈와 근육, 인대 등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허리디스크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210만2768명 중 50대 이상 환자는 145만2591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70%에 달했다.

신바로 약침 등 한의 통합 치료로 회복 속도 높여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최경주 선수에게 약침 치료 후 무릎을 들어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최경주 선수에게 약침 치료 후 무릎을 들어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지난해 치료 당시 최 선수의 허리뼈 3번과 4번 사이, 4번과 5번 사이에서 디스크 수핵 일부가 흘러나온 상태였다”라며 “대회 기간 아침저녁으로 침·약침 치료와 추나요법을 2회씩 시행하고 한약 처방도 병행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병원장은 최 선수의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해 주력한 치료법 중 하나로 약침을 꼽았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법으로 정제한 한약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해 신경과 주변 근육 회복을 극대화한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은 최경주 선수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허리뼈 3∼4번, 4∼5번과 기립근 및 복사근 부위에 ‘신바로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추나요법과 한약 처방, 부항 치료를 병행했다.

신바로 약침에는 ‘신바로메틴’ 성분이 함유돼 있다.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발견한 순수 생약 성분으로 2003년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바로 약침이 물리치료 대비 6배 빠른 회복 효과를 입증한 자생한방병원 연구논문이 SCI(E)급 국제 학술지 ‘통증 연구저널’에 게재되기도 했다.

스테로이드 없는 한약… 건강보험 적용돼 부담 적어

약침 치료 모습.

약침 치료 모습.
약침과 더불어 한약도 최 선수 회복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한약은 생약을 쓰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어 운동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인 치료 약물이다.

최 선수는 척추질환 치료 한약인 청파전H와 신경바로환을 복용하고 개선 효과를 봤다. 청파전H의 주요 약재인 천수근은 세포 보호와 염증 억제, 운동 능력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신경바로환은 복령, 인삼, 우슬 등의 한약재가 함유돼 있으며 염증 제거와 근육, 뼈 재생을 돕는다.

최 선수는 “대회 기간 한약을 꾸준히 먹었던 것이 빠른 신경 회복과 통증 완화로 이어졌다”라며 “또한 지속적인 한약 복용으로 같은 해 열렸던 PGA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와 비슷한 통증을 호소하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회복 속도가 높은 한의 통합 치료를 추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정부가 실시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 따라 허리디스크 환자들도 한약 처방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번 2차 사업에서는 기존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에만 적용됐던 첩약 건강보험 혜택이 요추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환자 1인당 부담액의 최대 70%를 지원받을 수 있어 한의 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낮아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첩약에 활용되는 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GMP(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약 통합 조제 시설이자 5년 연속 hGMP 우수업체로 선정된 자생메디바이오센터에 첩약 조제를 의뢰해 합리성과 신뢰성을 모두 충족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해 시작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많은 환자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라며 “최 선수의 치료 효과처럼 한의 통합 치료 환자의 접근성과 만족도가 높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해진 기자 haeh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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