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ETF 매수의 60% 훌쩍
반도체 쏠림 시총과 결합해
출시 후 코스피 변동폭 8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삼전닉스’ 주가가 하락했다가 제자리를 찾아도 레버리지 ETF 가격은 회복되지 못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투자자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이 상장된 이후 개인들이 ETF 시장에서 약 20조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액이 12조5000억원(63%)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순자산 총액은 출시 당시 4조8980억원에서 11조2016억원(7월 3일 기준)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달 초 20% 안팎에서 최근에는 40% 수준까지 올라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한 이후 증시 변동성이 급증하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출시 이후 코스피 일간 변동폭(고가-저가)은 평균 425포인트로 출시 이전(225포인트)과 비교해 88% 급증했다. 이로 인해 하루 5%대 등락은 일상화된 모습이다.
올해 4월 평균 변동폭이 134포인트, 미국·이란 전쟁 기간인 지난 3월에도 평균 208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할 때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계기로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의 효과로 최근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글로벌 변동성지수(VIX)의 5배 수준이 될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고 우려했다.
2000년대 초반 ‘한탕’의 유혹에 빠져 전 세계 옵션 거래량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쏠림을 경험했던 한국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은 애초부터 무리수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보완책을 검토 중이지만 뾰죡한 방법을 못 찾는 분위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2일 “(제도 도입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발언한 뒤 당국은 일단 유동성공급자(LP)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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