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승훈, 전설은 계속된다… 7시즌만에 월드컵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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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대회 男 매스스타트서 우승
열살 어린 2위 선수보다 0.46초 빨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37·사진)이 7시즌 만에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한국 선수의 겨울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 13일 만이다.

이승훈은 24일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의 로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제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48초0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보다 열 살 어린 2위 바르트 홀버르프(27·네덜란드·7분48초51)보다 0.46초가 빨랐다. 이승훈의 이번 시즌 월드컵 메달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승훈이 ISU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7년 12월 1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제4차 대회 이후 2633일(7년 2개월 14일) 만이다. 이승훈은 당시에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본적으로 선수 두 명씩 차례차례 경주를 펼친 뒤 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비해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총 16바퀴(6400m) 돈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간다. 겨울올림픽 때는 2018년 평창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됐는데 당시 이 종목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이승훈이었다.

이날 이승훈은 네 바퀴를 남겨 두고 있을 때까지 16위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하다가 마지막에 속도를 끌어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제 무대에서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승훈은 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활 조짐을 알렸다. 이승훈은 이 대회에 정재원(24), 박상언(23)과 함께 출전해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까지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총 8개(금 7개, 은메달 1개) 따내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46), 쇼트트랙 김동성(45)과 함께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승훈은 이 메달을 추가하며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한국 선수가 됐다. 다만 하얼빈 아시안게임 때는 주최 측이 매스스타트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해 메달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겨울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메달(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을 기록 중인 이승훈은 “언제까지 선수로 뛸지 제한을 두지 않고 타고 싶을 때까지 타자는 생각”이라며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스케이트를 타는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에 대한 도전 욕구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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