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공식'도 무너졌다…'파죽지세' 코스피 상승률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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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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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94.2% 올랐다. 세계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고환율, 고물가, 시장금리 상승 속에서도 증시는 우상향하고 있다. 강세장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일본, 대만 증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통점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산업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는 것. AI 투자와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금리는 주식시장의 중력’이라는 워런 버핏의 공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포스’ AI가 이끄는 호황

'버핏 공식'도 무너졌다…'파죽지세' 코스피 상승률 세계 1위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주요 국가 대표 지수의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이날까지 94.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50.6%,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5% 상승했다. 이집트 EGX30지수(25.8%), 튀르키예 BIST100지수(21.3%), 미국 S&P500지수(10.5%)도 10% 넘게 올랐다.

증시 호황으로 성장률 전망치도 오르는 추세다. 대만 정부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7.7%로 올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성장률 2.3%를 기록하며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악재를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경제지표가 우상향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 만의 최대 상승폭인 전년 대비 3.8%를 나타냈다. 부동산 대출과 기업 자금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장금리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당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 수준이었는데 현재 연 2.8%로 올랐다. 중동 전쟁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세계 각국 정부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이 활황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AI 투자가 촉발한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는 올 한 해에만 6740억달러(약 101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는다. 투자액은 2031년 1조6000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AI 공급망 전체에 선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금리, 물가 등 전통적 거시 지표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기술 혁신’이라는 메가포스(거대한 구조 변화)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투자, ‘적정 금리’ 수준 올려

시장금리 상승도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규모 AI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생긴 ‘건강한 결과’라는 의미다.

최근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은 활발하다. 메타는 지난달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아마존도 지난 3월 발행 금리 연 6%대 장기채권을 포함해 총 369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조지프 아마토 누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금리 상승은 긴축을 의미했지만 요즘은 AI로의 전환이 유발한 ‘생산적 자본 수요의 폭발’로 해석된다”며 “요즘 나타나는 고금리는 경제의 실질 중립금리 자체가 구조적으로 높아졌음을 나타낸다”고 했다.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장기 국채 투자 매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점도 글로벌 주식 랠리를 이끄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투자자가 미국 단기채 대신 10년짜리 장기채를 들고 있을 때 받는 ‘추가 보상 수준’을 뜻하는 ‘텀 프리미엄’이 과거 3~5% 수준에서 최근 0%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블랙록은 “역사적 저점 수준인 텀 프리미엄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S&P500의 10년 만기 국채 대비 초과 기대 수익률을 보여주는 ‘S&P500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올 들어 0~1%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스크를 안고 주식에 투자하느니 채권을 보유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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