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버터떡’에 이어 ‘상하이 과일 모찌’ ‘밤티 말빵’ 등 중국에서 유래한 이른바 ‘C디저트’가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여행 증가에 따라 현지 소비 트렌드가 식음료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케드뺑, 르봉마리아쥬 등 인기 베이커리숍들이 밤티 말빵, 상하이 과일 모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밤티 말빵은 중국 SNS를 중심으로 유행한 디저트로 초점 없는 눈동자와 지친 표정이 직장인을 닮아 ‘웃픈’(웃기면서 슬픈) 이미지로 확산됐다. 핫도그 번 형태의 빵 사이에 크림을 채우고 캐릭터 얼굴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밤티 말빵과 함께 상하이 과일 모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 과일 모찌는 쫀득한 반죽 안에 크림치즈와 통과일, 케이크, 푸딩 등을 넣은 디저트다. 부산 부전동 삼정타워에서 상하이 모찌를 먹기 위해 30분 줄을 선 김소정 씨(21)는 “인스타그램에서 상하이 과일 모찌가 인기가 많길래 줄을 서서 사 먹었다”며 “요즘 상하이 디저트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C디저트 확산 배경에는 MZ세대의 중국 여행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11월부터 한·중 간 무비자 관광이 허용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상하이 등 중국 자유여행이 늘었고, 현지 디저트·카페 투어가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한국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을 방문한 한국인은 31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중국 식음료(F&B) 브랜드도 한국에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의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 1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8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09억원에서 약 두 배인 202억원으로 늘었다.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의 한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254억6022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런 C푸드 확산이 경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현지에서 체험한 먹거리 콘텐츠가 SNS를 통해 빠르게 재생산되면서 국내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상하이를 다녀온 젊은 세대는 중국 대도시의 화려함과 트렌디한 문화를 경험하면서 식음료·패션·뷰티의 거부감이 크게 낮아졌다”며 “이 같은 경험이 국내에서 상하이발 식음료, 패션, 뷰티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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