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킨백 미국선 못사겠네"…에르메스 관세 압박에 美 가격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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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모습. 사진=뉴스1

프랑스 명품 기업 에르메스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다음달부터 미국 내 가격을 전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경쟁 업체에 비해 지난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작년 4분기에 비하면 크게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에르메스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 제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비용 상승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관세 영향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에르메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대비 7% 증가한 41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9.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에르메스가 전년대비 18% 증가한 4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에르메스는 중국의 명품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역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전년대비 매출이 1% 늘었고 일본은 17%, 미국은 11%, 유럽은 14%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LVMH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명품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오르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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