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소리 커지지만…조선3사 주가 너무 올랐나 ‘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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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공매도 압력 속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밸류에이션 부담스럽다 소수 의견도
실적·오버행 이슈 등 악재는 “매수 기회”

  • 등록 2025-04-29 오후 6:25:02

    수정 2025-04-29 오후 7:03:2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선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공매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목소리도 솔솔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공매도 잔고는 총 2516억원으로 이들 전체 시가총액의 0.3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종목 0.29% 대비 0.04%포인트 높다.

종목별로 공매도 재개 이후 흐름은 다소 상반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1개월 주가가 44% 폭등하며 공매도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초반 집중됐던 공매도 거래량이 중순 이후로는 4분의 1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반대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베팅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공매도 부담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이다. 삼성중공업은 3월말 대비 미상환 공매도 잔고가 4.2배 증가해 한화오션(042660)(3.4배), HD현대중공업(329180)(3.5배)보다 높다.

증권가 일각에선 주가 상승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소수지만 나온다. ‘매도’ 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관행상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는 투자의견 ‘중립’ 의견도 나타났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의 향후 3개년 실적 전망치를 큰 폭 상향했지만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과거 고점 대비 50% 할증을 감안해도 이미 높아진 주가 레벨 부담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특히 이날 산업은행의 지분 블록딜 소식으로 12.09% 급락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지분 19.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조정시 추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변용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의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아직 실적 개선세가 시작 단계라는 점과 미국발 특수선 수주 등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버행 이슈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지만, 매각이 완료되면 투자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시작되는 단계인데다 추가적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에서다. NH투자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해 “올해 연간 수주 100억 달러 달성과 필리핀·페루 특수선 프로젝트 성사가 당분간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 분석했다.

일회적 비용 인식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낸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유진투자증권은 “실적 하회로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주가가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HD현대중공업에 대해선 호평 일색이다. 수주와 수익성의 구조적 개선으로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25% 상향한 45만원을 제시했고, 이 외에 NH투자증권(15.2% 상향, 50만원), DB투자증권(31%, 50만원), 유진투자증권(28%, 45만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미중 통상 갈등 심화가 국내 조선업 호황기의 지속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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