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 연 1조 원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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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 연휴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롯데백화점 제공

5월 황금 연휴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롯데백화점 제공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백화점 3사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면서 3사 모두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 매출이 6400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7348억 원의 약 87%를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부터 매월 외국인 매출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며 현 추세가 이어지면 3분기 외국인 매출 1조 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상반기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6500억 원의 약 90%를 반년 만에 채운 것. 하반기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약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 7000억 원의 약 71%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처음 매출 1조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명품과 패션이 외국인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고객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패션 상품군 매출은 13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명품 매출이 129.3% 늘었다고 밝혔다. 남성패션은 110%, 여성패션은 89.4%, 화장품은 87.3%, 식음료는 62.9%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국적은 기존 중국 중심에서 미국과 대만 및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양해졌다. 방한 관광객 국적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백화점이 쇼핑과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복합 관광 목적지로 부상하며 외국인 고객 저변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 지역도 명동에서 잠실과 강남 및 부산 등 지방권으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더현대 서울 전경.

더현대 서울 전경.
이에 맞춰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특화 서비스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샤오홍슈 공식 계정을 열고 라인페이 대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고덕지도와 따종디엔핑에 업계 최초로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QR 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외국인 수요 선점에 나선다.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및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 주요 기관 협업을 확대한다. 미주와 유럽 및 대만 등 신규 시장 대상 마케팅을 늘다. 알리페이와 JCB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삼성물산과 LF 등 주요 패션사와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인공지능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지난달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이달 1일부터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시작했다.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국 시암피왓그룹과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과 제휴를 맺고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 방문 시 자국 VIP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중국과 유럽으로 제휴처를 넓힐 예정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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