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메가MGC커피(메가커피)의 독주가 공고해지면서 2~3위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3대 저가형 카페 중 빽다방, 컴포즈커피가 주춤한 사이, 메가커피 사용자만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특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빽다방은 여러 논란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분위기라 위기가 고조된다.
◇ 격차 벌리는 메가커피…못 따라가는 빽다방·컴포즈
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의 4월 4주차 앱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안드로이드+iOS·중복포함)는 약 14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카페 앱 사용자 수는 모바일 오더 사용자 수만 반영하지만, 최근 많은 사용자들이 앱 오더로 카페를 찾는다는 점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공개 자료가 나오기 전 트렌드를 가늠하기에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같은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빽다방은 44만명, 컴포즈커피는 36만명이었다. 4월 들어 빽다방은 비슷한 선상에서 움직이고 있고, 컴포즈커피는 하락 곡선을 그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메가커피의 WAU는 35% 급증한 가운데, 빽다방과 컴포즈커피는 각각 5%, 10% 하락했다.
특히 메가커피는 4월 4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적표를 받았다. 메가커피는 지난달 21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창사 후 첫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이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형 카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메가커피가 낮은 로열티로 점주 부담은 최소화하고 점포 수를 늘리면서 가맹주-점주간 호혜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의 점포당 월 로열티는 15만원으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컴포즈커피는 20만원, 빽다방은 25만원 순이었다. 점포 수는 메가커피 약 3500여개, 컴포즈커피 2700여개, 빽다방 1700여개 등 순이다.
실제 연평균 점포당 매출액도 메가커피 3억4902만원, 빽다방 2억9739만원, 컴포즈커피 2억5326만원 등 순으로 메가커피가 1위를 달린다. 빽다방으로써는 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21년까지만 해도 점포당 매출액은 빽다방이 1등이었기 때문이다.
본사 매출도 메가커피의 약진이 확인된다. 메가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4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컴포즈커피의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약 1%, 9% 증가한 수치다. 빽다방은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았다.
◇ 빽다방, 인플레·백종원 논란·후발주자까지 '압박'
특히 최근 대부분 커피 프랜차이즈가 물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했는데, 빽다방은 백 대표가 여러 구설에 올라 난관에 봉착하면서 가격 인상 시기를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백 대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돈을 더 풀게 됐다. 더본코리아는 2일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3개월 로열티 전면 면제 등 5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안을 마련했다. 소비자 및 가맹점 신뢰 회복에 나선 것이다. 더본코리아 매출 중 빽다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가장 많다. 해를 거듭할수록 빽다방 의존도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품질 및 표시광고 논란 등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는 중이다.
여기에 가격이 더 저렴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 더해지면서 가격 및 접근성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매머드커피는 매년 100~200여개의 점포수가 늘고 있는데, 최근 WAU가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최근 매머드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와 음료 가격만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