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종전협상 회의 끝났지만…“트럼프, 최종 결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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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21 뉴런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21 뉴런던=AP/뉴시스
이란과의 종전 협상안(MOU)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진행된 백악관 회의가 종료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진행된 백악관 회의가 종료됐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회의 종료 후 백악관 관계자는 “상황실 회의가 약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익이 되고 자신의 레드라인을 충족하는 협상만 할 것이다.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언급한 종전 협상 ‘레드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핵무기 개발 중단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서 여전히 양측 입장이 갈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며 “이란은 그들이 절대 핵무기나 핵폭탄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28일(현지시간) “MOU 문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합의했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어떤 보장이나 말도 신뢰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먼저 행동하기 전에는 우린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현지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의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미국이 말하는 해상 봉쇄는 애초 불법이다. 휴전 위반이자 국제 해양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안이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최종 종전 결정보단 추후 이란의 핵 문제 등을 매듭짓기 위한 휴전이 다시 연장되는 선에서 양측 합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협상 자체가 무산돼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내각 회의에서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종전 대가로 제재 완화를 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이번 협상에서 제재 완화도 없고, 돈(을 주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돌아가 끝장내야 할 수도 있다”며 “지금도 이란과 괜찮은 합의는 할 수 있지만 ‘위대한 합의’는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또 “위대한 합의가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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