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실수 추방자’ 귀환 거부…“미국서 평화롭게 살 방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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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빗 대변인 아브레고 가르시아 송환 일축 “테러리스트”
의회 ‘강제추방 대응’…엘살바도르에 대표단 파견 준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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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 시간) 실수로 엘살바도르의 교도소로 추방된 이주민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재추방될 것이라며 “그가 메릴랜드주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 시나리오는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이민 법원이 추방을 금지한 이주민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실수로 엘살바도르에 보냈음을 인정했지만, 그의 송환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엘살바도르로 돌려보낸 것은 “최종 결정”이라며 “그는 외국 테러리스트이자 MS-13 갱단의 일원이다. (나입) 부켈레 (에콰도르) 대통령도 어제 백악관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빗 대변인은 “그는 고국에서 갱단 가입과 인신매매에 연루된 혐의에 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 10일 만장일치 결정으로 “미국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엘살바도르로의 추방을 금지한 보호명령 대상자였음을 인정하며, 추방이 불법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어 메릴랜드 연방지법 폴라 시니스 판사의 가르시아 송환 명령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면서 정부가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귀환을 “촉진”하라고 요구했다.미국 의회는 엘살바도르에 대표단 파견을 준비하며 강제 추방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액시오스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 수십 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엘살바도르를 비공식 방문하는 일정에 참여할 의향을 나타냈다.

다만 의회 초당적 공식 대표단(CODEL·Congressional Delegation)을 파견하려면 공화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감독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인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맥스엘 프로스트(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최근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하원 감독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여전히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공식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10년 전 망명 신청을 거쳐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가 그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으로 잘못 지목해 300여 명과 함께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보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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