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韓대행과 협력에 전념”…트럼프와 통화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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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복귀에 대해 “미국은 한 권한대행과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 백악관은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면서 외교 당국을 통해 총리실에 이 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뒤인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일단 정부는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등 정상외교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상 간 통화 여부는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현 정세상 빨리 통화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가늠할 수 없다. 미국 측의 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국내 문제나 관세정책, 외교안보 정책 우선순위인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해 한국과의 통화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가 한국과의 정상 소통을 복원하는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나온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직무 복귀 이틀째인 이날 한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한 통상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매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던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로 격상시켜 운영키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들로부터 대미 협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보고받고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한국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며 다음 달 2일 예정된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TF에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합류시켜 민관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발 통상 전쟁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내수 부진,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과 함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저부터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폭풍을 헤쳐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격화되는 탄핵 찬반 시위 관련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한 권한대행은 “시설 파괴, 폭행, 방화 등 공권력에 도전하거나 공공 안녕과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 체포 원칙으로 단호히 조치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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