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 백악관은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면서 외교 당국을 통해 총리실에 이 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뒤인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일단 정부는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등 정상외교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상 간 통화 여부는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현 정세상 빨리 통화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가늠할 수 없다. 미국 측의 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국내 문제나 관세정책, 외교안보 정책 우선순위인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해 한국과의 통화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가 한국과의 정상 소통을 복원하는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나온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직무 복귀 이틀째인 이날 한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한 통상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매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던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로 격상시켜 운영키로 했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들로부터 대미 협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보고받고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한국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며 다음 달 2일 예정된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TF에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합류시켜 민관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발 통상 전쟁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내수 부진,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과 함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저부터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폭풍을 헤쳐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격화되는 탄핵 찬반 시위 관련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한 권한대행은 “시설 파괴, 폭행, 방화 등 공권력에 도전하거나 공공 안녕과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 체포 원칙으로 단호히 조치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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