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백골단’으로 알려진 반공청년단 대표와 단원들을 보수단체 행사에 초청해 직접 소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이 행사 무대에서 반공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19일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석 변호사는 지난 8일 자유진영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신년 행사에서 반공청년단(백골단) 대표 김정현 씨와 단원 5명을 무대 위로 초대했다. 당시 석 변호사는 “불법 체포영장에 격분한 청년들이 모인 단체를 불렀다”며 백골단을 직접 소개했다. 이후 이들은 무대에서 단체 경례와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백골단은 하얀 헬멧을 쓰고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사복 경찰 부대의 별칭이다. 특히 이 행사 다음날인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예 국회 소통관에 이들을 초대해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尹 건들면 내전”과 같은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 단체가 공개적으로 대통령 지지 활동에 활용됐다는 사실 자체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정치깡패를 동원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백골단 초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과도한 결집을 유도해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윤 대통령 지지 집회는 이미 폭력이 일상화 되고 있다. 16일에는 과천청사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고,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는 40명이 경찰의 통제에 불응하거나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결국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법원을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다가 모조리 체포되기도 했다.
석 변호사와 윤 대통령 측이 이 같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의 극단적 행동과 집회 과열을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탄핵 절차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