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 “우버와 인수 협상 진행 중”
피인수설 첫 공식 인정에 주가 5.8% 급등
거래성사시 세계 최대 배달플랫폼 탄생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 매각에도 영향미칠 듯
배달의민족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우버와의 인수합병(M&A)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세계 최대 배달플랫폼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현지시간) 딜리버리히어로는 우버와 회사 인수를 위한 ‘심도 있는 협상(advanced negotiations)’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날 공시를 통해 “우버로부터 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발적 공개매수(Voluntary Public Takeover Offer) 제안을 받았으며, 현재 구속력 있는 최종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피인수설이 무성했던 딜리버리히어로가 처음으로 M&A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약 36%까지 확보하며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8% 오른 39.10유로에 거래를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53.3%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규모가 100억~120억유로(약 16조~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당초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가치를 약 100억유로(약 17조원) 안팎으로 평가해 주당 33유로 인수안을 제시한 바 있으나 딜리버리히어로 주요 주주들은 주당 40유로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를 품을 경우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구축한 사업 기반에 딜리버리히어로의 유럽·중동·아시아·중남미 네트워크를 더하게 된다.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글로보(Glovo), 탈라밧(Talabat), 페디도스야(PedidosYa) 등 딜리버리히어로 산하 주요 배달 플랫폼이 우버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음식 배달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도어대시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양강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과 중동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독과점 우려에 따라 사업 매각이나 조건부 승인 요구가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글로벌 배달 플랫폼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팬데믹 이후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배달업계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갖춘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딜리버리히어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오는 21일 경영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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