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검색해서 찾아보다가 제일 재밌을 것 같아서 삼성화재 드림시어터를 선택했어요. 현장 대기를 걸어놓고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입장했는데 방탈출 같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좋았어요. 삼성화재, 보험사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서 오히려 ‘왜 이런 팝업스토어도 하지’라는 호기심이 들더라고요.”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삼성화재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더워진 날씨에도 양산을 쓰고 강한 햇빛을 피하고 있었다. 오후 2시 기준 현장 대기를 등록해둔 팀은 109팀. 긴 대기 끝에 20분간 팝업스토어 체험을 한 20대 여성 직장인 3명은 “기억도 남고 키링 기념품 등 남는 것도 많다. 다른 분한테도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삼성화재는 Z세대(GenZ)에게 ‘지키다 일상, 꿈꾸다 그 이상’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연극형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를 운영했다. 지난 6일 드림시어터 앞에서 대기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드림시어터 팝업스토어는 삼성화재보다는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 콘셉트였다. 이런 콘셉트에 걸맞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받는 것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쓰인 이른바 주인공 버프 카드.
안내 직원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삽입곡 ‘지금 이 순간’을 부르며 이곳은 당신이 주인공인 무대임을 알려준다. 빨간 커튼을 열고 입장하면 바로 방탈출 게임을 시작한다.
다음 관문은 편의점 알바. 여기서는 개인이 유통기한이 지난 편의점 상품을 찾는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에 참여해 이기면 도장을 받는다. 특히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참여자도 많았다. 기자와 같은 조에 있던 초등학생 관객도 방탈출, 편의점 알바 미션 등을 어려움 없이 수행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40대 여성은 “요즘 아이들이 방탈출 게임을 좋아한다. 이런 콘셉트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너무 어렵지도 않고, 꼭 젊은 층만 좋아하는 미션이 아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퀴즈 쇼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맞추는 문제가 나왔다. 칼퇴, 맛집 가기 등 다양한 정답이 있고 이 중 하나를 맞추면 도장을 획득한다. 퇴근 후 치맥,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기 등등 기자가 참여한 조에서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전면에 거울이 설치된 인증샷 존을 지나면 기념품인 키링을 만드는 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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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삼성화재는 Z세대(GenZ)에게 ‘지키다 일상, 꿈꾸다 그 이상’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연극형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를 운영했다. 방탈출, 퀴즈쇼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 단위 관객들도 많았다. |
보험 부각하지 않았더니 브랜드 호감도 커져
참가자들이 공통으로 말한 드림시어터 팝업 장점은 “브랜드 상품을 광고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이었다. 가족 단위로 참여를 마친 참가자는 “기업이 보통 이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 회사 브랜드나 상품을 강조해서 부담스럽다”며 “보험사를 크게 부각하지 않아서 좋았고 브랜드 호감도가 자연스럽게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친구끼리 참여를 마친 20대 여성 또한 “다른 성수동 팝업은 상품 홍보가 주여서 유튜브 중간 광고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여기는 똑같이 설명 듣고 도장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방탈출 같이 참여 요소가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흥행 성적도 좋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만 6109명, 하루 평균 950명 이상이 드림시어터를 찾았다.
관객이 호평했듯 삼성화재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Z세대(GenZ·젠지)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했다. 서보민 삼성화재 프로는 “Z세대는 아직 젊어서 건강하고 부양할 가족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험에 대한 수요를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거나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에 가장 먼저 삼성화재를 떠올릴 수 있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Z세대가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일부러 브랜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기 위해 Z세대를 열심히 공부했다. 서 프로는 “Z세대의 특징적인 부분이 늘 불안이 함께하는 세대라는 것이었다. 이번 팝업스토어 무대도 만성적인 불안으로부터 일상을 지키고 더 큰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손에 잡히지 않는 보험이라는 상품을 고객이 가깝게 체감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팝업스토어 시즌2 뿐 아니라 커뮤니티 브랜딩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서 프로는 “러닝, 건강관리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커뮤니티 브랜딩’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예컨대 삼성화재가 4050대 러닝크루를 모아 코칭도 하고 계속 모일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식인데 다양한 테마와 세대로 확장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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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삼성화재는 Z세대(GenZ)에게 ‘지키다 일상, 꿈꾸다 그 이상’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연극형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를 운영했다. 방탈출, 퀴즈쇼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 단위 관객들도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