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이 나쁘면 엉터리 영어?…그 편견부터 엉터리입니다

1 week ago 13

문화 > 책 발음이 나쁘면 엉터리 영어?…그 편견부터 엉터리입니다 영어는 누구의 언어인가 조지은 지음, 박동수 옮김 아르테 펴냄, 2만 8000원 "이 책에서 저는 영어를 배워서 쓰는 사람 모두가 영어의 주인임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영어는 세계인의 언어입니다. 영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들의 언어가 아니라 세계인의 언어입니다." 비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로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매번 영어가 서툴러서, 억양이 자연스럽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사과부터 한다.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신간 '영어는 누구의 언어인가'에서 이 오래된 태도를 문제 삼는다. 이런 태도는 영어에 따로 주인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저자는 영어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믿음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 영어는 순혈 언어였던 적이 없으며, 바이킹의 침공부터 대영제국의 식민 확장까지 바깥의 단어를 빌려 쓰면서 어휘를 넓혀왔다는 것이다. 저자가 특히 문제 삼는 것은 '엉터리 영어(broken English)'라는 표현이다. 그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 엉터리라는 말이 붙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제는 발음이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에 집중하면 된다고 저자는 권유한다. 그는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시상자로 나와 한 농담을 예로 들며 메시지와 태도가 분명하다면 그 누구도 억양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를 쓰는 보통 사람들의 언어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표준 영어로 편입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먹방(mukbang)'은 고유명사이자 하나의 독자적인 콘텐츠 장르명으로 영어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저자는 그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한국어 컨설턴트로 아줌마와 떡볶이, 찜질방 같은 단어가 사전에 오르는 과정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의 권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영어유치원에 들어가려고 네 살배기가 치르는 레벨 테스트를 '4세 고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유명 어학원에 들어가려고 치르는 시험을 '7세 고시'라 부른다. 원어민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하고 상대를 움직이는 힘이 영어 실력이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구정근 기자] 핵심요약 쏙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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