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한국계 선수 키아나 스미스(25), 그는 갑작스런 부상에도 팀을 위해 코트로 돌아왔다.
키아나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 31분 36초를 뛰며 13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65-61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에 나선 키아나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제대로 된 승리가 아니었다. 지난 번 패했던 경기와 비슷한 실수를 많이 했다. 좋은 승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긴 것 자체는 기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키아나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오른 발목을 다치기도 했다. 상당한 고통을 호소한 그는 다리를 절면서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나 1분 38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로 돌아와 마지막까지 뛰었다.
당시 중계화면에는 경기 출전을 강행하려는 키아나와 이를 말리는 벤치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선수가 먼저 뛰겠다고 했는데 일단은 좀 기다리자며 내가 제재를 했다. 마지막에 (접전) 상황이라 다시 출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키아나는 “우리가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고 있었고, 경험이 있는 내가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팀원들이 고생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휴식없이 바로 뛰려고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것. 하 감독은 “괜찮다고 하는데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그렇게 심한 거 같지는 않은데 불편함은 있을 것”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키아나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학 시절 발목 부상을 많이 경험해서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통증을 견디는 법을 알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가족들의 응원에 에너지를 얻는 거 같다. 먼곳에서 와준 상황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다. 관중석에 있는 가족들을 보면 힘이 된다”며 자신을 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센터 배혜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캐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플레이를 굉장히 잘 읽고 있다. 스크린 상황에서 상대가 우리 두 명 모두에게 수비를 타이트하게 하는 것은 힘들 거라 생각한다. 혜윤 언니도 슛을 넣는 기술이 좋고 나도 만들수 있기에 이런 경기에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해란 선수까지 있어서 상대에게는 압박이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키아나는 이번 시즌 제한된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하 감독은 “우리 팀에 출전 시간 탑 10에 드는 선수가 해란이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출전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니 힘든 부분도 있는 거 같다”며 체력 문제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키아나는 “나는 항상 더 뛰고싶지만, 코치님들은 이것이 나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가끔 경쟁심이 넘쳐서 그저 뛰고 싶어할 때가 있는데 코치님들은 내 무릎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기는 거 같다”며 구단의 조치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오늘같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조금 더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상대가 모멘텀을 탔을 때 이를 자르는 것을 신경쓰고 싶다”며 생각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아쉽게 패한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력이 안좋은 부분을 깨보려고 했다. 초반에 출발이 안좋아서 그런지 몸에 힘들이 많이 들어간 거 같다. 출전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이 피로도를 느끼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이해가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겨냈으면 하는게 지도자의 마음인 거 같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용인= 김재호 MK스포츠 기자]